[웰빙 트렌드] “나는 몰라요”의 주인공,
가수 옥희와 챔피언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 🎤
지난 6월 20일, 1970년대 대한민국 대중음악계를 풍미했던 가수 옥희(본명 김광숙) 씨가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신장암 투병 중에도 올해 3월 KBS 가요무대 무대에 오를 만큼 노래를 사랑했던 분이었는데, 참 안타까운 비보입니다.
중장년층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그 목소리의 주인공. 오늘은 가수 옥희 씨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전 복싱 세계 챔피언 홍수환 씨와의 드라마 같은 사랑 이야기를 함께 돌아봅니다.
1 원조 걸그룹 리더에서 70년대 솔로 디바까지
가수 옥희 씨는 부모님 두 분 모두 악극단에서 활동할 만큼 예술적인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배화여중 재학 시절 가수 현미의 눈에 띄어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뎠고, 1968년에는 1세대 걸그룹 서울시스터즈의 리더로 데뷔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완전한 ‘원조 K팝 걸그룹’이었던 셈인데요. 홍콩, 미국, 캐나다까지 전 세계 무대를 밟았으니 당시 기준으로는 엄청난 해외파였습니다.
- ✓나는 몰라요 (1974) — 솔로 데뷔곡, 전국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MBC 10대 가수상 수상
- ✓이웃사촌 — 따뜻하고 친근한 가사로 중장년층의 큰 사랑을 받은 대표곡
- ✓눈으로만 말해요 — 풍부한 감성 보컬이 빛난 연속 히트곡
솔로 전향 후 쏟아낸 히트곡들로 당대 최고의 인기 가수 반열에 올랐고, 세상을 떠나던 해인 2026년 3월까지도 KBS 가요무대 무대에 섰습니다. 노래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분이었습니다.
2 헤어지고 16년 — 챔피언과 디바의 영화 같은 재회
가수 옥희 씨의 삶에서 노래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남긴 건 바로 전 복싱 세계 챔피언 홍수환 씨와의 사랑입니다. 1970년대 후반, 두 사람은 각자 자기 분야의 정상에 있던 스타였습니다. 링 위의 챔피언과 무대 위의 디바, 만남 자체가 드라마였죠.
두 사람은 뜨겁게 사랑했고 딸도 얻었지만, 복잡한 사정 끝에 약 1년 만에 결별하게 됩니다. 이 이별로 옥희 씨는 한동안 마이크를 내려놓기도 했습니다. 팬들에게는 참 안타까운 시간이었을 겁니다.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재회였습니다. — 1995년 재결합 당시 큰 화제가 됨
재결합 이후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1녀를 더 두며 진짜 부부로 살아갔습니다. 함께 자선 무대에 서고, 찬양 앨범을 내고, 서로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두 사람을 보며 “저게 진짜 사랑이지”라고 했을 겁니다.
투병 기간 내내 홍수환 씨가 곁에서 간호했고, 마지막 순간도 가족들과 함께였다고 합니다. 16년을 돌아 다시 만난 두 사람이, 마지막까지 함께였다는 사실이 마음을 먹먹하게 합니다.
3 “암 걸려도 안 죽어” — 씩씩했던 마지막 모습
옥희 씨는 2024년 신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 마, 암 걸려도 죽지 않아”라며 오히려 손을 잡아줬다고 합니다. 올해 3월까지 가요무대 무대에 오른 것도 그 씩씩함의 연장선이었겠죠.
2026년 6월 20일, 신장암 투병 약 2년 만에 경기도 수원의 호스피스 병동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73세.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에는 김동건 아나운서, 장미화, 김국환, 유명우 등 문화·체육계 인사들이 줄을 이어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장례는 대중음악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졌으며, 발인은 2026년 6월 24일에 엄수되었습니다. 1세대 걸그룹 리더로 시작해 70년대 대표 디바로, 그리고 끝까지 노래를 사랑했던 가수로 기억될 분입니다.
4 가수 옥희, 더 궁금한 것들
Q 가수 옥희의 본명은 무엇인가요?
본명은 김광숙입니다. ‘옥희’는 예명으로, 1968년 서울시스터즈 데뷔 때부터 사용했습니다.
Q 홍수환 씨는 어떤 분인가요?
홍수환 씨는 1970년대 WBA 밴텀급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전설적인 복서입니다. 당시 그의 시합은 전 국민이 TV 앞에 모일 만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Q 신장암은 어떤 암인가요?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침묵의 암’으로 불립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는 몰라요”가 흐르던 그 시절, 라디오 앞에 모여 앉았던 기억이 있으신 분들께 옥희 씨의 노래는 단순한 히트곡 이상이었을 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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